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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재 의료 칼럼」 암 환자의 감염 예방과 치료 연속성을 지키는 백신 접종 가이드
작성일 202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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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감염 예방과 치료 연속성을 지키는 백신 접종 가이드암 치료 과정에서는 종양 자체를 억제하고 사멸시키는 치료만큼이나 감염을 예방하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암 자체가 면역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 일부 표적치료제와 혈액암 치료제, 조혈모세포이식, 고용량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 등은 감염에 대한 방어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 역시 조사 범위와 골수 노출 정도에 따라 면역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암 치료가 똑같이 백혈구나 호중구를 감소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키트루다(pembrolizumab), 옵디보(nivolumab)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는 일반적인 세포독성 항암제처럼 직접적인 골수억제를 주된 기전으로 하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암 환자의 백신 접종 여부와 시기는 암종, 치료 종류, 현재 혈액검사 결과와 면역억제 정도를 종합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암 환자에게 인플루엔자, 코로나19, 폐렴구균, 대상포진 등의 감염이 발생하면 일반인보다 중증 감염이나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감염 때문에 예정된 항암치료나 수술이 연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예방접종은 단순한 건강관리의 부가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예방 가능한 감염과 중증 합병증을 줄이고, 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암 치료의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지지요법의 하나입니다. 1. 가장 중요한 원칙: ‘생백신’과 ‘비생백신’을 구분합니다암 환자의 예방접종에서는 흔히 ‘생백신과 사백신’이라고 표현하지만, 보다 정확하게는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과 비생백신(non-live vaccine)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백신은 언제 피해야 할까요? 생백신은 병원성을 약화시킨 살아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이용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합니다. 정상적인 면역 상태에서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심한 면역저하 상태에서는 백신 균주가 충분히 통제되지 못해 드물게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항암치료 중이거나 상당한 면역억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생백신을 일반적으로 투여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생백신에는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수두, 생 대상포진 백신, 비강 분무형 생 인플루엔자 백신, 황열 백신,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 BCG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평생 생백신을 절대 맞을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생백신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 최소 4주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치료가 끝난 뒤 충분한 시간이 지나 면역기능이 회복되었다면 일부 생백신을 다시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형암 환자가 항암화학요법 등을 마친 뒤에는 일반적으로 최소 3개월 정도 기다린 후 면역상태를 평가하여 생백신을 고려하며,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는 훨씬 엄격하여 통상 이식 후 최소 24개월이 지나고 활동성 이식편대숙주병(GVHD)이 없으며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만 생백신을 고려합니다. 비생백신은 암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생백신에는 불활성화 백신뿐 아니라 재조합 단백질 백신, 접합백신, 다당질 백신, 톡소이드 백신, mRNA 백신 등이 포함됩니다. 주사용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 코로나19 백신, Tdap/Td, B형간염 백신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백신에는 체내에서 증식 가능한 병원체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백신 균주 자체가 증식하여 감염증을 일으키는 위험은 없습니다. 다만 접종 부위 통증, 미열, 근육통 등의 일반적인 백신 이상반응은 발생할 수 있고, 항암치료나 면역억제 상태에서는 백신을 맞더라도 정상인보다 항체 형성률이나 면역반응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즉, 암 환자에서 비생백신의 주된 문제는 ‘위험해서 못 맞는다’기보다는 ‘언제 맞아야 가장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얻을 수 있느냐’에 가깝습니다. 가능하면 암 치료 시작 2~4주 전 필요한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비생백신은 항암화학요법, 면역치료,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또는 수술 중이나 이후에도 투여할 수 있습니다. 2. 암 치료 전·중·후, 언제 접종하는 것이 좋을까요?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 가능하다면 가장 이상적인 시점입니다. 치료로 인한 면역억제가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면 보다 충분한 면역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암 진단 후 치료계획을 수립할 때 기존 예방접종 기록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항암치료 시작 2~4주 전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시행하지만, 예방접종 때문에 필요한 암 치료를 불필요하게 지연시켜서는 안 됩니다.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 중 인플루엔자, 코로나19, 폐렴구균, 싱그릭스와 같은 비생백신은 항암치료 중에도 접종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후 골수억제가 심한 시기에는 면역반응이 다소 떨어질 수 있고, 백신 후 발열과 감염에 의한 발열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환자의 혈액검사와 다음 항암 일정을 함께 고려합니다. 흔히 항암치료 후 약 7~14일 사이에 호중구가 가장 낮아지는 nadir가 나타난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최저점은 항암제 종류와 치료 주기에 따라 상당히 다릅니다. 따라서 모든 암 환자에게 “항암 후 며칠에는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거나 “반드시 다음 항암 직전에 맞아야 한다”는 일률적인 규칙을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완벽한 타이밍’을 찾느라 접종을 장기간 미루는 것이 더 불리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 비생백신을 무조건 3~6개월 기다렸다가 접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비생백신은 치료 중이나 치료 종료 후에도 접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리툭시맙(rituximab)과 같은 anti-CD20 항체처럼 B세포를 강하게 감소시키는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 형성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예방접종은 B세포 회복을 기다려 접종하거나 이후 재접종을 고려하게 됩니다. 조혈모세포이식(HSCT)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는 고용량 항암치료와 이식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 예방접종으로 획득했던 면역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식 후에는 사실상 새로운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재접종은 이식 후 약 6~12개월부터 시작하지만, 코로나19,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의 일부 비생백신은 환자 상태에 따라 이식 후 약 3개월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생백신은 적어도 2년 이후이면서 활동성 GVHD가 없고 면역억제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경우에 한해 고려합니다. 3. 암 환자가 특히 챙겨야 할 주요 백신인플루엔자 백신 암 환자에게는 매년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이때 주사용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을 사용하며, 적극적인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는 비강 분무형 생백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흔히 ‘4가 독감백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국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2025~2026절기부터 3가 백신으로 전환되었습니다. 2026~2027절기에도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주가 포함된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현재 환자에게 “반드시 4가 독감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폐렴구균 백신 암 및 면역저하 환자는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과 중증 폐렴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중요합니다. 접종 방법은 과거에 어떤 폐렴구균 백신을 맞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이전 접종력이 없는 면역저하 성인에서는 PCV20과 같은 단백접합백신을 1회 접종하는 방법이나 PCV15 접종 후 PPSV23을 추가 접종하는 방법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면역저하 환자에서 PCV15 이후 PPSV23을 투여하는 경우 최소 8주까지 간격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 종류와 과거 PCV13·PPSV23 등의 접종력이 환자마다 다르므로 개별 접종력을 확인한 후 일정을 결정해야 합니다. 대상포진 백신 암 치료 중에는 체내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재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면역저하 환자에서는 생 대상포진 백신보다는 재조합 비생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가 권장됩니다. 총 2회 접종하며 일반적으로 1차 접종 후 2~6개월 뒤 2차 접종을 시행합니다. 다만 앞으로 강한 면역억제치료가 예정되어 있어 접종을 빨리 완료하는 것이 유리한 환자에서는 2차 접종을 1~2개월 뒤로 앞당길 수 있습니다. 과거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이나 과거 생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상황에 따라 싱그릭스 접종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암 환자, 특히 혈액암이나 적극적인 면역억제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중증 코로나19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해당 절기의 최신 예방접종 권고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유행 변이에 따라 항원이 계속 변경되고 면역저하자의 접종 일정도 일반인과 다를 수 있으므로, 과거 몇 차까지 맞았는지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질병관리청의 해당 절기 최신 권고에 맞추어 접종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Tdap·Td 백신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를 예방하는 Tdap 접종력이 없는 성인은 Tdap 1회 접종이 권장되며, 이후 일반적으로 10년마다 Td 또는 Tdap으로 추가 접종합니다. 따라서 과거처럼 “Td만 10년마다 맞는다”고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4. B형간염은 ‘백신’과 ‘재활성화 예방’을 구분해야 합니다암 환자의 B형간염 관리에서는 예방접종과 항암치료 중 HBV 재활성화 예방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B형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고 면역이 없는 환자는 필요에 따라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면역억제 상태에서는 항체 형성률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접종 후 anti-HBs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HBsAg 양성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는 백신이 아니라 항바이러스 치료가 핵심입니다. 전신 항암치료가 예정된 경우에는 치료 전 HBsAg, anti-HBc, anti-HBs를 확인하고, HBsAg 양성이면 HBV DNA와 간 기능도 함께 평가합니다. HBsAg 양성 환자가 전신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평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았거나 HBV DNA가 낮더라도 HBV 재활성화를 예방하기 위해 entecavir 또는 tenofovir 계열의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고됩니다. 항바이러스제는 항암치료 기간 동안 유지하고, 일반적으로 마지막 전신 항암치료 후에도 최소 12개월 이상 지속합니다. 또한 HBsAg 음성이라도 anti-HBc가 양성인 과거 감염 환자가 rituximab 등 anti-CD20 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경우에는 재활성화 위험이 높아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항암치료 전에는 단순히 “B형간염 항체가 있는가”만 확인하기보다 HBsAg, anti-HBc, anti-HBs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비장 절제 환자는 별도의 예방접종 전략이 필요합니다비장은 폐렴구균, 수막구균,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Hib)와 같은 피막세균을 제거하고 이에 대한 면역반응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따라서 위암, 췌장암, 난소암, 혈액질환 등의 치료 과정에서 비장을 절제했거나 기능적 무비증이 있는 환자는 일반 암 환자보다 침습성 세균감염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특히 드물지만 감염이 발생하면 수 시간에서 짧은 시간 안에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비장적출술 후 전격성 감염(OPSI, Overwhelming Post-Splenectomy Infection)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환자에서는 폐렴구균, Hib, 수막구균 백신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수막구균 백신도 하나가 아니라 MenACWY와 MenB를 각각 고려해야 합니다. 계획된 비장절제술이라면 가능하면 필요한 예방접종을 수술 최소 14일 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고, 응급수술 등으로 미리 접종하지 못했다면 수술 후 환자 상태가 안정된 시점에 접종합니다.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중요합니다. 6. 가족과 간병인도 함께 예방하는 ‘코쿤 전략’암 환자가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면역저하 때문에 충분한 면역반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과 간병인이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거 가족과 밀접 접촉자는 연령과 상황에 맞춰 인플루엔자, 코로나19, Tdap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암 환자와 함께 사는 사람은 생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가족은 필요한 경우 MMR, 수두, 로타바이러스 등의 생백신도 정상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가족이 실제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면역저하 환자를 보호하는 데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몇 가지 예외적인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수두 백신을 맞은 가족에게 드물게 수포성 발진이 발생했다면 발진이 없어질 때까지 수두에 대한 면역이 없는 심한 면역저하 환자와 직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맞은 영아는 일정 기간 대변으로 백신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으므로 기저귀를 교환한 뒤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영아의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자체를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7. 암 환자 백신 접종 핵심 Q&AQ1. 항암치료 중에 독감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있나요? 맞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항암치료 중에는 정상인보다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감소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예방접종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플루엔자는 암 환자에서 중증 감염과 입원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감염 때문에 항암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의 이득이 중요합니다. 다만 현재 고열이나 급성 감염이 있거나 심한 골수억제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혈액검사와 항암 일정을 고려하여 접종 시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Q2. 항암치료 중 대상포진 백신을 맞아도 되나요? 네. 싱그릭스와 같은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접종할 수 있습니다. 싱그릭스는 살아 있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를 포함하지 않는 비생백신이므로 면역저하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두 차례 접종하며 2차는 2~6개월 뒤 시행합니다. 면역억제치료 일정상 빨리 완료해야 하는 경우에는 1~2개월로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Q3. 키트루다·옵디보 같은 면역항암제를 맞는 중에도 백신을 맞아도 되나요? 대체로 가능합니다. 면역관문억제제와 인플루엔자 또는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사용하면 면역관련 이상반응(irAE)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축적된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 때문에 irAE가 일관되게 증가한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필요한 비생백신을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미 심한 irAE가 발생하여 고용량 스테로이드나 다른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는 별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Q4. 암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술 전과 후 중 언제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가능하다면 계획된 수술이나 암 치료보다 2주 정도 여유를 두고 비생백신을 접종하면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되고 백신 후 미열이나 근육통을 수술 관련 증상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수술 자체가 비생백신 접종의 금기는 아닙니다. 예방접종을 위해 필요한 암 수술을 연기할 필요는 없으며, 수술 전 시기를 놓쳤다면 수술 후 임상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접종할 수 있습니다. Q5. B형간염 보균자인데 평소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항바이러스제를 먹어야 하나요? 대부분 그렇습니다. HBsAg 양성인 만성 B형간염 환자가 전신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평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았더라도 HBV 재활성화를 예방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고됩니다. 보통 entecavir 또는 tenofovir 계열 약제를 사용하며, 항암치료 기간 동안 지속하고 마지막 전신 항암치료 후에도 최소 12개월 이상 유지합니다. 특히 rituximab과 같은 anti-CD20 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에서는 재활성화 위험이 더욱 높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B형간염 백신으로 HBV 재활성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HBsAg 양성인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예방접종이 아니라 항바이러스 치료입니다. Q6. 비장을 절제했습니다. 어떤 백신을 더 맞아야 하나요? 비장절제 환자는 폐렴구균, 수막구균, Hib와 같은 피막세균 감염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폐렴구균, Hib, MenACWY 및 MenB 백신의 접종 여부와 추가접종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계획된 비장절제술이라면 가능하면 수술 최소 2주 전에 접종하고, 미리 맞지 못했다면 수술 후 안정기에 접종합니다. Q7. 백신을 맞은 후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백신 접종 후 24~48시간 정도 미열, 오한,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게 발생한 발열을 단순히 “백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호중구감소성 발열은 일반적으로 구강 체온 38.3℃ 이상이 한 번 측정되거나, 38.0℃ 이상의 발열이 약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중요한 기준으로 봅니다. 실제 환자에서는 현재 ANC를 모르거나 정확한 nadir 시기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포독성 항암치료 중 38℃ 전후 이상의 발열이 발생했다면 먼저 담당 암센터에 연락해야 합니다. 특히 호중구 감소가 예상되는 기간이라면 신속한 CBC 및 ANC 확인과 감염 평가가 필요합니다.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감염이나 호중구감소성 발열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마무리암 환자에게 예방접종은 단순한 건강관리의 부가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예방 가능한 감염과 중증 합병증을 줄이고, 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암 치료 일정의 중단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중요한 지지요법입니다. 하지만 ‘암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백신과 접종 일정을 적용해서도 안 됩니다. 고형암인지 혈액암인지, 현재 치료가 세포독성 항암제인지 면역관문억제제인지, rituximab과 같은 B세포 고갈치료인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는지, CBC와 ANC는 어떤지, 과거 백신 접종력과 HBV 감염력은 어떤지에 따라 가장 적절한 접종 시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신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에서는 예방접종력뿐 아니라 HBsAg, anti-HBc, anti-HBs를 함께 확인하여 B형간염 감염 및 재활성화 위험까지 미리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가장 좋은 예방접종 전략은 암 치료와 별도로 백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암 치료 계획을 세우는 처음 단계부터 예방접종과 감염 예방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것입니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 그것 역시 성공적인 암 치료를 이루는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